사업 기획

우리 신체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 핵심 역할을 하는 장기들이 있습니다. 생각을 담당하는 뇌, 순환을 총괄하는 심장, 음식물 소화와 영양분 흡수를 책임지는 위장 등입니다. 사업은 무수히 많은 요소들이 얽힌 유기복합체와 흡사합니다. 사업 기획은 사업이라는 흡사 유기복합체가 형성되고 올바로 작동하기 위한 필수 요소들을 구축하는 작업입니다.

• 사업을 이루는 핵심 요소들을 만들어내는 작업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기존 사업에 더하여 신사업을 추진하려 할 때, 혹은 모종의 계기로 좋은 사업 기회가 생겼을 때 사업 아이템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극초기에는 사업 아이템과 막연한 생각만 있을 뿐, 사업의 틀을 짜는 방법을 모르거나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씽크브리드 사업 기획은 본래 그러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 아이디어 단계의 사업 아이템을 누구에게라도 일목요연하게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함으로써, 사업의 정체성과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하는 작업

사업 기획은 사업 계획과 혼동하기 쉽지만 분명 다릅니다. 기획이란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계획은 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짜는 의미가 강합니다. 따라서 의미상 사업 기획이 사업 계획보다 먼저 와야 합니다. 사업 기획은 사업 계획에 앞서, 혹은 사업 계획까지 포괄하여 사업을 구성하는 작업입니다. 또, 사업 계획은 사업계획서 작성과 동시에 진행될 때가 많습니다. 사업계획서가 요리라면 사업 기획의 결과물은 좋은 요리를 위한 식재료입니다.

• 사업 기획은 사업의 본질 그 자체이나, 사업계획서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완성된 문서
• 사업 기획은 사업의 주체인 경영진이 자체 가이드라인으로 삼기 위한 콘텐츠이나, 사업계획서는 투자자나 융자기관 등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목적인 경우가 많음

사업 기획이 새로운 창조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사업 전반의 계획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어 있는 상태라도 핵심 요소들의 점검과 분석을 통해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고, 누락된 부분은 확충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합니다. 사업계획서까지 완성된 상태에서도 사업 기획이 부실한 경우가 흔히 발견됩니다. 사업 기획은 사업을 보다 완전체로 만들어 내는 작업입니다.

사업 기획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하나는 사업의 골격을 세우는 구조화이며, 다른 하나는 세부사항을 완성하는 구체화입니다. 건축에 비유하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조화는 건물이 지어질 토대를 다지는 기초공사와 철근 콘크리트를 넣어 기둥을 세우는 골조공사에 해당합니다. 구체화는 외장 마감으로 벽을 만드는 외장공사와 전기·설비·배관을 완성하는 내장공사에 해당됩니다.

• 구조화(Structuration) : 사업이 성립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요소들과 핵심요소들을 활용하여 골격을 세우는 것
• 구체화(Concretization) : 사업으로서 온전한 면모를 갖추기 위해 부가 요소들을 덧붙여 외형을 완성하는 것

사업의 구조화에 속하는 골격은 각 사업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항목들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기본 비즈니스 모델
• 타겟 시장과 고객
• 상품 라인업
• 유통 경로
• 수익모델
• 판매 방안
• …

모든 사업은 준비 단계에서 가장 먼저 사업 기획이 필요합니다. 사업의 실체가 없는 상태에서 비로소 실체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작업을 사업 기획이라고 인지하지 못한 채 수행하거나, 사업계획서를 체계적으로 치밀하게 작성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병행하는 경우들이 있을 뿐입니다. 사업 기획의 주된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업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 확보
•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한 최소한의 재료 확보
•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일차 검증과 경쟁력 강화

특히, 아래와 같은 경우라면 사업 기획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해집니다.

• 사업이 아이디어 단계이거나, 아직 충분히 구체적이지 못할 때
• 사업 구상이 구체적인 단계까지 이르렀으나, 확신이 들지 않을 때
•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자 하나, 재료가 되는 세부 내용들이 없을 때

가장 바람직한 순서는 사업 기획을 먼저 완료하고, 다음으로 그 결과물을 활용하여 보다 자세한 계획 수립과 동시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창업 혹은 신사업 추진에 있어서 나머지 모든 활동들은 그 이후에 전개되어야 합니다.

사업 기획을 빠트리거나 경시하는 것은, 생각 없이 행동부터 앞서는 것과 매한가지입니다. 마음이 급하다고 의욕이 앞선다고 무턱대고 달려들어서는 결국 낭패를 보게 됩니다. 시간·비용이 낭비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며, 무엇보다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사업 기획은 사업의 근간을 만드는 작업이라 이후 수정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사업 기획을 생략 혹은 경시할 경우 아래와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게 됩니다.

• 막연하고 추상적인 생각만 가지고선 사업화를 위한 다음 준비단계로 나아갈 수 없음
• 바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 내용이 텅 비었거나 양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짜집기된 저품질 문서만이 산출됨
  (사업 기획을 건너뛴 사업계획서는 빈 껍데기이거나, 맥락없는 모순덩어리거나, 허무맹랑한 공상소설이거나…)
• 당장은 드러나지 않더라도 사업 운영 과정에서 문제 발생 확률이 높으며, 다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려움

만약 사업 기획을 별도로 수행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사업계획서 작성이라도 반드시 제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업계획서 작성 과정에서 어느 정도는 사업 핵심요소의 틀을 세우고 구체화하며, 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과 향후 계획수립의 윤곽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